최호석, 태국 강자 ‘줍줍’ 격파… “만나기 싫었는데, 이겨서 다행”

입력 2025-04-07 19:57 수정 2025-04-07 21:03
최호석이 7일 서울 송파구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스프링 32강 B조 경기에서 ‘줍줍’ 파타나삭 워라난(태국)을 세트스코어 2대 1로 꺾은 뒤 매체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1 소속 ‘호석’ 최호석이 외국 선수와의 시즌 첫 경기를 가볍게 이겼다. 승자전에 오른 최호석은 “가장 만나기 싫었던 선수를 이겨서 기쁘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호석은 7일 서울 송파구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스프링 32강 B조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의 ‘줍줍’ 파타나삭 워라난(태국)을 세트스코어 2대 1로 눌렀다.

넥슨이 주최하는 FSL은 기존 ‘ek 리그 챔피언십’을 대체하는 프랜차이즈 리그다. 총 상금 10억원 규모로 T1, 젠지, KT 등 8개 팀이 각각 4명의 선수를 파견해 총 3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32강 조별리그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16강 토너먼트부턴 싱글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한다.

최호석은 두 세트 모두 정규시간에 게임을 끝냈다. 연장전이 잦은 게임 특성을 감안하면 실력 차가 난 셈이다.

첫 세트부터 최호석은 몰아쳤다. 얼리 크로스를 루드 굴리트가 마무리하며 앞서간 최호석은 이후 2골을 추가로 몰아치며 3대 0 완승을 거뒀다.

다음 세트는 접전 양상이었지만 이변은 없었다. 골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큰 점수 차로 벌어지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최호석이 완벽한 수비를 해내며 4대 3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최호석은 “제일 만나기 싫은 선수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이라면서 “유일하게 못 이겨본 게 해외 선수들인데 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1세트를 하는 중 상대 선수가 패스 미스하고 ‘아’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던대로 하면 충분히 이길 거라 생각해서 편하게 했다”고 전했다.

2세트 접전에 대해선 “2세트에서 제가 비매너 플레이로 경고를 한 차례 받아서 또 하면 몰수패 당하는 상황이었다. 쫓기는 상황에서 상대가 손 풀리는 것도 보였고 1점 차 상황에서 위험한 찬스를 많이 내줬다”고 회상했다.

최호석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긴 휴식 기간 동안 여러 생각을 정돈했다면서 “그때의 생각을 토대로 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겠단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를 오랜 만에 했다. 평소대로 연습해서 대회 감각이 돌아오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호석은 승자전에서 독특한 세레머니로 유명한 피어엑스 소속 ‘KBG’ 김병권을 만난다. 그는 “상대가 골 넣거나 이길 때 세레머니로 제 멘탈이 많이 흔들릴 수 있다”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T1 소속으로 하는 만큼 노력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