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선 출마 아직 결심 못해…尹 파면 승복”

입력 2025-04-07 16:13 수정 2025-04-07 16:18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경기도 용인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유력 차기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아직 어떤 결심을 내린 게 없다. 여러 가지 고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김 장관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선 “승복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7일 경기도 용인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김 장관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8일 사퇴설’을 두고는 “아직 어떤 결심을 내린 것은 없다. 여러 가지로 깊이 고심하고 있다. (언제 결정을 내릴지 등은) 상황을 좀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대통령(선거)에 나가야겠다고 다른 후보들처럼 준비하고 있던 게 아니고 지난해 계엄 및 탄핵 등 국면을 거치면서 나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졌다”며 “그렇기에 나 자신이 준비가 잘 안 돼 있어 여러 가지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여론을 두고는 “목이 마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보수 진영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편향성이 강하다는 지적 등이 결정이 늦어지는 데 영향을 주고 있는지 묻자 “그런 문제도 포함될 수 있겠다”고 답했다. 다만 김 장관은 “그런 것보다 현재 시국이 어렵고 민생이 매우 힘든 상황이니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지 깊이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장관은 청년세대 취업난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장관은 기성세대로서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통령에 나오겠다는 사람이 이에 대한 답을 안 가지고 출마할 수 있겠느냐. 이에 대한 답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은 청년들이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꿈을 펴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거론할 때는 잠시 말문을 멈추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장관은 “법이 결정했으니 승복한다”며 “연속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파면당한 것에 대해선 정치하는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이에 대해 깊은 숙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