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가 시즌 6번째 2루타를 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전체 1위에 올랐다.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를 제치고 선두에 등극했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래 7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시즌 3번째이자 2경기 연속 멀티히트도 작성했다.
올 시즌 출전한 8경기 모두 출루하는 꾸준함도 보였다. 시즌 타율은 0.321에서 0.344(32타수 11안타)로 올랐고 출루율은 0.400을 찍었다.
시즌 초반인데도 6개의 2루타를 생산하며 ‘2루타 머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정후 뒤론 5개를 친 요나탄 아란다(탬파베이 레이스),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가 공동 2위를 이뤘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렸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애틀 선발 브라이언 우의 시속 156㎞짜리 빠른 공을 밀어쳐 좌익수 쪽 2루타를 작렬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4회 무사 1루에서 이정후는 우의 시속 155㎞ 빠른 공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올렸다.
이정후의 활약에 샌프란시스코는 역전에 성공했다. 0-2로 뒤진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 이정후의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엘리오트 라모스의 적시타와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좌중월 3점포를 묶어 4-2로 앞서나갔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동점을 허용했으나 9회말 대타 윌머 플로레스가 끝내기 안타를 쳐 5대 4로 승리하며 7연승을 달렸다. 8승1패가 된 샌프란시스코(승률 0.889)는 다저스(9승2패·0.818)를 밀어내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한편,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 결장한 김혜성(26·LA 다저스)이 동료들과 인사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다저스 산하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이 스콧 헤네시 감독을 비롯해 동료들과 인사하는 SNS 영상을 근거로 그의 빅리그 승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SI는 이 장면이 MLB 승격 통보를 받은 선수의 모습과 비슷하다며 “김혜성이 빅리그로 올라가면 다저스는 기존에 2루수로 뛴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로 보내고 김혜성을 2루수로 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