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풀백 설영우(27·츠베르나 즈베즈다)가 유럽 진출 첫 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입단 동시에 주전으로 올라선 설영우는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우승에 이바지했다.
즈베즈다는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OFK 베오그라드를 3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리그 8연패를 달성한 즈베즈다는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즈베즈다는 개막 30경기 무패 행진(28승 2무)을 포함해 현재 승점 86을 쌓아 2위(승점 63) 파르티잔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파르티잔이 남은 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즈베즈다가 전패하더라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설영우는 이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즈베즈다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세르비아 무대 입성 첫 시즌부터 리그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전날 대표팀 동료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데 이어 연달아 경사를 알렸다.
유럽파 차세대 자원 가운데 팀 내 기여도와 입지 면에선 단연 앞서있다. 지난해 K리그1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 유니폼 입은 설영우는 팀에 오자마자 주전을 꿰찼다. 올 시즌 리그 24경기에서 6골3도움을 기록했고, 공식전 34경기 6골6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의 세르비아 리그 평점 순위에선 평점 7.63점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즈베즈다에선 멀티 자원으로 완전히 도약했다. K리그에서도 좌우 풀백을 오갈 수 있는 선수로 주목받았으나 유럽 진출 후 쓰임새가 더 많아진 모양새다. 시즌 초반 레프트백으로 뛰다 시즌 중반 들어 라이트백을 맡았음에도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윙어와 견줄만한 공격력까지 선보였다.
벌써 설영우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유럽 진출 첫 시즌부터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더 큰물로 옮길 때라는 평가다. 즈베즈다와 계약 당시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2억원)에 불과했다.
선배 황인범과 같은 전철을 밟을지 시선을 끈다. 설영우에 앞서 즈베즈다에서 활약했던 황인범은 2023-2024시즌 수페르리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후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하며 몸값을 높였다. 설영우가 즈베즈다 입단 전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았던 터라 빅리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