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으면 톡”…울산 모 대학 단톡방에 음란물 수십건

입력 2025-04-07 13:36 수정 2025-04-07 13:46
국민일보DB

울산 한 대학교 신입생 단체 채팅방에 여성 나체 사진 등 음란물 수십 건이 올라와 학교 측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7일 해당 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5시 이 대학 모 학부 신입생 단체 카톡방에 음란물 40개가량이 연달아 올라왔다.

일반인 여성 나체나 신체 일부가 드러난 사진과 동영상이 그대로 유포됐다고 한다. 해당 채팅방에는 280여명이 모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란물을 올린 학생 A씨는 “직촬(직접 촬영한 것) 많다. 보고 싶은 사람 개인 톡하라”는 메시지까지 남겼다. 이 학교 학생회 회장단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채팅방을 즉시 폐쇄하고 2차 가공과 유포를 엄금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학 인권센터에도 신고했다.

대학 측은 A씨를 조사한 후 휴대전화가 해킹된 상황 등이 아니라면 수사기관에 고발할 계획이다. A씨는 한 달 전쯤 자신의 노트북이 없어졌는데, 누군가 해당 노트북을 통해 음란물을 올린 것 같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A씨는 교내에서 노트북을 도난당했다고 지난달 초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도난 사실과 음란물 유포 경위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불법 촬영물을 유포할 경우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년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또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나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최대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