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하면 떠오르는 것은 ‘K-팝’…8년 연속 1위

입력 2025-04-07 09:26
방탄소년단. 빅히트 뮤직 제공

한류를 경험한 외국인들이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로 8년 연속 ‘K-팝’을 꼽았다. K-팝 가수 중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7년 연속 가장 선호하는 가수 1위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7일 발표한 ‘2025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4년 기준)에 따르면 한류 콘텐츠를 접한 응답자 중 17.8%가 한국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가 K-팝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한식(11.8%), 드라마(8.7%), 뷰티제품(6.4%), 영화(5.6%) 순이었다. 정보기술(IT) 제품·브랜드(5.1%)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K-팝 가수 중에서는 1위 BTS(24.6%)에 블랙핑크가 12.3%로 6년 연속 2위를 기록했고, 아이유(3.1%)와 싸이(2.2%) 등이 뒤를 이었다. BTS의 정국(1.8%)과 블랙핑크의 리사(1.7%) 등 개인 멤버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호감도는 70.3%로, 전년(68.8%)보다 1.5%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처음 조사에 포함된 ‘한국어’ 분야의 호감도는 75.4%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1인당 월평균 한국 콘텐츠 소비 시간은 14시간으로, 전년 대비 2.4시간 늘었다. 콘텐츠별로는 드라마(17.5시간), 예능(17시간), 게임(15.4시간), 웹툰(14.5시간) 순이었다. 필리핀(24시간), 태국(20.1시간), 아랍에미리트(19.2시간)에서 소비 시간이 길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9.7%)이 4년 연속 가장 선호하는 한국 드라마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눈물의 여왕’(6.5%), ‘사랑의 불시착’(2.2%)이 2,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가장 선호하는 한국 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8.3%)이 5년 연속 1위를, ‘부산행’(6.5%)이 2위를 차지했다.

한류 경험자 58.9%는 향후 한국산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보다 8.2%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80.7%), 이집트(79.4%), 인도(78.8%), 아랍에미리트(77.3%) 등 중동 및 아시아 국가에서 구매 의향이 높았다. 제품·서비스별로는 식품(66.2%), 한국 관광(64.1%), 음식점 식사(64.0%), 화장품(57.1%) 등의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한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부정적 인식도 함께 늘었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37.5%로 전년보다 4.9% 포인트 상승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요 이유로는 ‘지나치게 상업적’(15.0%), ‘북한의 국제적 위협’(13.2%), ‘자국 콘텐츠 보호 필요’(11.8%) 등이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27일까지 해외 28개국의 한국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64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필리핀과 홍콩이 처음 조사 대상 지역에 포함됐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