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첫 젠티전…이번엔 젠지가 웃었다

입력 2025-04-06 20:32 수정 2025-04-06 21:39
LCK 제공

50분간의 혈투, 올해 두 번째 ‘젠티전’에서 웃은 건 젠지였다.

젠지는 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주 차 경기에서 T1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젠지는 1주 차 두 경기를 2승0패(+3)로 마쳤다. T1은 1승1패(-1)가 됐다. 이로써 올해 양 팀의 라이벌 매치 전적은 1승1패가 됐다. 지난 2월 LCK컵에선 T1이 2대 1로 이긴 바 있다.

세계 최고 팀들 간 맞대결답게 치열한 승부, 접전이 펼쳐졌다. 3세트에선 50분 동안 공방전을 벌여 시즌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젠지가 공격, T1이 수성하는 양상의 게임에서 ‘쵸비’ 정지훈(빅토르)이 막판에 킬을 쓸어 담으면서 젠지에 귀중한 승점을 안겼다.

초반은 T1이 유리한 게임이었다. 탈리야·케이틀린·바드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T1이 강점인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젠지 역시 빅토르와 자야를 키우기 위해 약간의 실점을 감수하면서 우직하게 버텼다. 결국 20분 중반대 난전에서 젠지가 벌떡 일어서면서 게임이 뒤집혔다.

한편 첫 세트에선 ‘케리아’ 류민석이 알리스타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바텀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한 그는 다른 라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유·무형의 이득을 얻어냈다. T1은 12분 드래곤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웠다. 아타칸, 내셔 남작 버프를 큰 어려움 없이 가져갔다. 33분, 정글 지역 전투에서 승점을 따냈다.

젠지가 2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바텀 듀오가 정글러 개입 없이 더블 킬을 따내면서 T1의 승리 플랜A인 바텀 스노우볼을 막아내고 역으로 칼자루를 쥐었다. 20분 중반대에 ‘룰러’ 박재혁(이즈리얼)이 연속 데스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31분경 드래곤 교전에서 재역전에 성공해 숨을 돌렸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