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시루, 튀김소보로 등을 판매하는 성심당의 지난해 매출이 1900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성심당의 운영사 ‘로쏘’의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심당의 매출은 1937억5913만원으로 전년(1243억1543만원)보다 55.9% 증가했다. 2020년 448억3776만원이던 성심당의 매출은 4년 만에 4.3배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익은 478억1095만원으로 전년(314억9639만원)보다 51.8% 늘었다.
이같은 매출 급증의 주역은 ‘딸기시루’다. 성심당의 딸기시루는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호텔 케이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 케이크’로 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었다. 딸기시루 2.3㎏에는 딸기 한 상자가 들어가는데, 가격은 4만9000원이다. 딸기시루의 인기에 SNS에는 ‘오픈런’ ‘7시간 대기’ 등을 인증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고거래 앱에는 2~3만원 웃돈을 얹어 딸기시루를 판매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성심당은 ‘망고시루’ ‘무화과 시루’ ‘알밤 시루’ ‘생귤 시루’ 등 계절과일을 이용한 시루 시리즈를 출시하며 딸기시루의 인기를 이어갔다.
임영진 로쏘 대표는 지난 2월 빵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딸기 시루의 원래 이름은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였는데 그때는 판매율이 저조했다”며 “아내인 김미진 이사의 아이디어로 이름을 바꾸고 많이 팔렸다”고 딸기시루 이름의 유래를 밝혔다.
1956년 대전역 앞의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올해로 창업 69주년을 맞았다. 함경남도 함주 출신의 임길순·한순덕 창업자가 6·25 전쟁 당시 거제로 피난 온 후 서울로 가던 중 열차가 고장 나 대전에 머물게 되면서 성심당이 탄생했다. 현재는 임길순 창업자의 아들인 임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성심당은 대전의 명물로 꼽힌다.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소진한다’는 원칙으로도 유명하다. 성심당은 본점 외에 튀김소보로 전문 ‘튀소 정거장’, 케이크 전문 ‘케익 부띠끄’, 샌드위치 전문 ‘샌드위치 정거장’ 등 매장을 잇달아 내고 있지만 모든 매장은 대전에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