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의 방망이가 시즌 초반부터 뜨겁다. 시즌 첫 3안타 경기로 개막 후 6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면서 타율은 어느덧 3할대에 진입했다.
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루타 2개, 2득점, 도루 1개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맹활약에 힘입어 4대 1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는 6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7승 1패)에 안착했다.
이정후는 이날 안타 3개를 생산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안타 3개를 친 건 지난해 5월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두 번째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와 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간 그는 28타수 9안타, 타율 0.321, 장타율 0.500, 출루율 0.387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조기 이탈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빠르게 풀어내는 모양새다. 2루타는 올해에만 5개를 때려 지난 시즌에 남긴 4개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도루도 3개로 지난 시즌 2개보다 많아졌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장타율 0.331, 출루율 0.310, 홈런 2개, 8타점을 남겼다.
이날 첫 안타로 선취 득점까지 책임졌다. 0-0으로 팽팽하던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브라이스 밀러의 2구째 시속 135㎞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우측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곧바로 3루 도루까지 성공한 그는 다음 타자 맷 채프먼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한 번 더 2루타를 날렸다. 샌프란시스코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밀러의 5구째 시속 132㎞ 너클 커브를 정확히 공략해 우중간을 갈랐다. 워닝 트랙에서 한 번 튀어오른 이 타구는 담을 넘어가 인정 2루타가 됐다. 이어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또 뽑아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