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전국 2위’ 제주, ‘맥주보리’ 품종 바꾼다

입력 2025-04-06 14:58
맥주보리 신품종인 '새호품'(왼쪽)과 기존 품종인 '호품'의 흰가루병 내항성 비교 자료 사진.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공

맥주보리 생산량이 전국에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제주에서 맥주보리 품종 교체가 이뤄진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27년부터 기존의 ‘호품’ 보리를 대체하는 ‘새호품’의 생산을 늘리기 위한 종자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이르면 2029년부터 새호품 보급이 이뤄지게 된다.

현재는 ‘호품’ 보리를 원료로 맥주 등 주류를 제조하고 있다.

새호품은 국립식량과학원과 농업기술원이 기존 호품 품종에 ‘백호’를 교배해 지난해 개발한 신품종이다. 호품을 대체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지역적응시험을 통해 개발했다.

새호품은 베타글루칸 함량이 낮아 맥주 제조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흰가루병 등 병해에 강하고, 생산 수량이 10a당 488㎏으로 호품 대비 11%가량 많다. 원료 추출률도 기준인 80.5%보다 높은 83.4%로 나타났다.

도 농기원은 새호품 품종의 경제성이 확인됨에 따라 내년까지 농가 실증시험과 시범사업 등을 추진해 이르면 2029년부터 신품종을 농가에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산 맥주보리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1701㏊, 생산량은 3198t이다. 국내 맥주보리 생산량의 29%를 차지하며,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제주산 맥주보리는 11월에 심어 이듬해 5월에 수확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