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관광 시즌 시작을 앞두고 제주도가 음식가격 불만 해소 방안을 집중 추진한다.
제주도는 고비용·불친절 이미지가 제주 관광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판단에 따라 ‘가성비 높은 제주 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4일 첫 회의를 열어 음식가격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제주도는 우선 축제장 바가지 요금 논란 해소를 위해 축제 개최 전 참여업체와 음식가격 사전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방문객이 요리 사진을 참고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음식 견본 이미지와 모형을 비치하도록 권고하고, 축제장에 관광불편신고센터를 설치해 민원 발생시 즉각 개입해 대응하기로 했다.
전반적인 외식 가격 인하도 유도한다. 제주도는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고 평가받는 갈치·삼겹살·김치찌개·짜장면·칼국수 등 주요 외식품목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도내 음식점에 주문단위별 적정가격을 제시하기로 했다.
더불어 1인 메뉴 개발과 음식점 외부에 대표 메뉴가격 표시 등을 권장하고, 동참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계 휴가철을 앞두고 이달 중 해수욕장협의회 회의를 열어 해수욕장 이용요금 안정화 방안도 추진한다. 친절서비스 확산을 위해 관광사업체별 친절 교육과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다.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에는 숙박·교통·음식점·관광지·여행업·골프장·해수욕장 등 관광산업 7대 분야의 도·행정시 부서 담당자와 제주도관광협회 분과위원장, 유관단체 대표들이 참여한다. 도는 분야별 실천과제 발굴과 현장 점검으로 실행 중심의 협의체 운영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 축제에서 순대가 6개 든 2만5000원 짜리 순대볶음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31일 월간정책 공유회의에서 “고물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가 준비하는 다양한 관광 진흥 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고비용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협의체를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가 제주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점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