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전 씨앗이 오늘의 숲으로’…아펜젤러·언더우드 기념대회

입력 2025-04-05 17:43 수정 2025-04-05 17:51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가 5일 인천 중구 송월장로교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아펜젤러 선교사의 5대손인 로버트 셰필드(왼쪽)가 황병배(오른쪽) 목사의 통역을 받아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세계선교를 위한 후원과 인재양성 활동이 140년 전 조선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를 기리는 기념대회에서 이어졌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인기총·총회장 정일량 목사)는 5일 인천 중구 송월장로교회(박삼열 목사)에서 ‘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 14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4월 5일은 140년 전인 1885년 부활절, 헨리 G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와 호러스 G 언더우드 선교사가 인천 제물포항을 처음 밟은 날이다.

이날 행사에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5대손인 로버트 셰필드와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가 참석했다. 피터 언더우드는 인사말을 통해 “선교사들의 선교가 씨를 심는 일이었다면 한국교회는 물과 햇빛으로 이 열매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선교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40년 동안 선교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는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셰필드는 “아펜젤러 언더우드 두 선교사가 한국에서 시작한 선교로 한국교회라는 큰 열매를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 감리교회와 아펜젤러 일가를 대표해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5일 인천 중구 송월장로교회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 인기총은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의 뜻을 이어받아 일본과 인도 선교사에게 선교 후원금을 전달하며 세계선교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일본과 인도는 각각 아펜젤러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조선을 선택하기 이전에 선교를 결정했던 국가다. 이어 배재학당을 설립한 아펜젤러와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를 설립한 언더우드 선교사의 뜻을 기리며 인천의 10개 구·군에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에 앞서 축사를 전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두 선교사가 인천 제물포항에 들어와 선교하며 한국에 남긴 흔적들은 근대화의 원동력이 됐다”며 “한국교회가 지난 140년간 근대화에 이바지해온 역할을 되새기며,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국민통합과 연합을 위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