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다음날…교회가 마음 모아 국가 위해 기도

입력 2025-04-05 12:28 수정 2025-04-07 09:18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하루 뒤인 5일 ‘국가 안정과 국민 대통합을 위한 총동원 특별새벽기도회’가 개최됐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와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가 뜻을 모아 마련한 이번 기도회는 지난달 15일에 이어 열린 것이다.

이날 한국교회가 중심을 잡고 앞장서서 갈등과 대립, 분열을 멈추고, 화해와 용서, 하나됨으로 서로를 용납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메시지가 선포됐다.


설교에 나선 오정현 목사는 ‘믿음 보고(faith report)’(민 13:30~33, 14:6~8)를 주제로 “가나안 땅을 정탐했던 열두 정탐꾼 중 열 명은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라고 불신 보고를 했으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라는 믿음 보고를 했다”며 “이들은 환경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하나님을 비교했기 때문에 열 명의 정탐꾼과 다른 보고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믿음의 보고를 하는 이들에게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비교의 대상을 올바르게 정립해 이 세상 사람들의 전략이 아닌 ‘영적 비대칭 전략’을 갖는 것이며, 둘째는 이미 결정된 것에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목숨 거는 것”이라며 “오늘날 우리가 이 특징을 가지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걷고 매일 아침 만나를 먹는 등 기적을 경험한 것처럼, 우리 대한민국도 지난 140여년간의 선교역사를 뒤돌아보면 민족 종교가 100년 만에 바뀌고 기독교 근대교육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는 등 놀라운 기적을 경험해왔다”며 “우리 민족이 이런 복을 받은 것은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의 근원이 되기 위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 예배가 탄핵 다음 날 열린 것에는 하나님의 큰 뜻이 있다고 믿는다”며 “제사장으로 정비되기 위해 교회가 하나로 뭉쳐 유례없는 하나님의 역사를 계속 이뤄갈 수 있도록 하자”고 권면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매주 토요일 국민대통합 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사진=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