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 30분쯤,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245에 걸려있던 ‘광주가 온다! 파면이 온다!’는 현수막이 내려가더니 ‘지켰다 민주주의! 고맙다 광주정신!’이라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이후였다. 광주 5·18 민주광장에 모인 시민 2500여명(주최 추산)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고 환호했다.
시민들은 “파면이다!”, “와, 탄핵!”이라고 함성을 지르면서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곧이어 ‘광주출정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의 민주주의가 독재의 망령을 물리치고 또 한 번 승리했다”며 “손에 손잡고 승리를 위해 전진해 온 모든 시민께 뜨거운 연대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헌재의 선고 중계방송을 본 강기정 광주시장은 “위대한 시민이 해냈다. 가장 위헌적인 내란 세력을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막아냈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