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지난해 매출 4조원 넘겨… 영업이익 6400억원

입력 2025-04-04 14:38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돼있다. 뉴시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하한형제들이 지난해 배달 수요가 늘어나 4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무료배달 비용이 상승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4일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3226억원, 64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3조4155억원)보다 26.6%(9071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6998억원)보다 8.4%(490억원) 감소했다.

배달의민족의 주력 사업인 음식 배달 서비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배민B마트, 장보기·쇼핑 등 커머스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알뜰배달을 무료로 제공한 것도 매출에 영향을 줬다. 매출이 늘었지만, 소비자 배달팁을 배민이 부담하는 배달 수요가 늘어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라이더 배달비 성격의 외주 용역비가 9467억원 늘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음식 배달에 중개형 상거래(장보기·쇼핑)를 합친 서비스 매출은 3조5598억원으로 전년(2조7187억원) 대비 30.9% 증가했다. 배민B마트 사업 실적은 지난해 75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80억원) 대비 10% 늘었다. 배민B마트는 배달의민족이 직매입한 상품을 1시간 이내 배달(퀵커머스)하는 사업이다. B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식품 외에도 생활용품으로 판매상품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B마트, 장보기·쇼핑 등 배민 커머스(상거래) 사업 연간 거래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커머스 주문자는 49.4% 늘었고 주문은 38.8%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은 “음식 배달, 커머스 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배달 품질을 높이고 배민클럽 구독 혜택을 강화하며 포장 주문과 커머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