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퇴직연금 1100억원 미납…“퇴직금 최우선 변제하겠다”

입력 2025-04-04 14:29
9일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퇴직연금 적립금 1100억원을 단기 유동성 문제로 미납했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퇴직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면서 최우선 변제하겠다는 뜻을 4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15개 금융기관에 분산 운용해왔다. 작년까지 적립분은 100% 전액 납입했지만, 지난달 4일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가 시작돼 단기 유동성에 제약이 생기면서 미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납액은 올해 납부해야 할 적립금 540억원과 작년 12월 대법원의 통상임금 기준 변경 판결로 발생한 추가 적립금 560억원 등 모두 1100억원이다. 홈플러스는 미납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67억원을 2026년 2월까지 납부하고, 잔여 미납금과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2025년 추가 불입분도 회생계획안에 반영해 우선적으로 납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사외 적립금 적립률이 83% 수준이면 퇴직금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직원들이 불안해한다는 점을 감안해 미납된 적립금도 모두 차질 없이 적립해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직원의 급여와 퇴직금은 최우선 변제 대상인 만큼 문제없이 전액 지급될 것”이라며 “회사 사정으로 인해 퇴직연금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