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접속자 18배’ 선고 직후 트래픽 폭증, 카카오 먹통

입력 2025-04-04 13:31 수정 2025-04-04 13:37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 4일 선고 직후 카카오톡이 일시적인 장애를 일으켰다.

카카오톡은 이날 오전 11시 24분쯤부터 32분까지 약 8분간 지연 현상을 보였다.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에서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거나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순간적인 트래픽 폭증으로 일부 이용자에게 일시적으로 메시지 발송 지연 현상이 발생했으나 긴급 대응을 통해 현재 조치 완료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탄핵 선고와 동시에 트래픽이 폭증한 것을 장애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업계가 탄핵 선고일에 맞춰 사전 준비를 하면서 이 밖에 큰 통신 오류나 사이트 마비 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이날 주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 이용량 급증에 대비해 네이버 카페, 카카오톡, 뉴스 검색 등 주요 서비스의 트래픽 가용량을 평상시 대비 3~10배 늘렸다.

이동통신 3사도 이동기지국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갖췄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매주 열리던 찬반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기지국 등을 더 배치해왔던 통신 3사는 이날 이동기지국 15대와 간이기지국 38대를 설치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탄핵 심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끊긴다는 불만이 간간이 있긴 했으나, 대규모 통신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구글에서는 ‘윤석열’ 키워드 검색량이 20만 건 이상으로 1000% 이상 증가했다. 탄핵 선고 시간, 파면, 탄핵 등 관련 키워드도 다수 검색됐다.

X에서는 ‘윤석열 파면’ 관련 게시물이 28만 건 가까이 게시됐으며 ‘탄핵 선고’, ‘탄핵 인용’ 관련 게시물도 10만 건 가까이 올라왔다.

지상파 3사 등의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당시 동시 접속자 수가 지난주 같은 시간대 대비 18배 폭증했다고 밝혔다. 웨이브는 헌재의 탄핵 선고 당시 KBS, MBC, SBS, 연합뉴스TV, YTN, MBN, TV조선, 채널A 등의 특보 채널을 중계했다.

선고 직전인 오전 10시부터 동시 접속자 수가 급증했고 선고 직전인 11시 23분쯤에는 지난주 금요일 동시간대 대비 동시 접속자 18배 증가를 기록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