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겐’ 황성훈 “피어리스는 호, 라인 스와프 억제 불호”

입력 2025-04-04 13:11 수정 2025-04-04 14:56
LCK 제공

“피어리스 드래프트 유지는 ‘호재’지만, 라인 스와프를 억제하는 건 ‘악재’라고 생각했죠.”

‘킹겐’ 황성훈이 2025 LCK 정규 시즌에 앞서 적용된 제도와 패치 등 변경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황성훈이 속한 농심은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경기에서 OK 저축은행 브리온을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농심은 젠지, DRX와 함께 1승0패(+2)를 기록했다.

이날 농심은 두 세트 모두 바텀 듀오가 따낸 킬과 주도권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승리했다. 상대의 반격에 당해 경기 중간마다 추격을 허용할 때도 있었지만 주요 오브젝트 교전에서 호전적인 플레이가 승리로 이어졌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황성훈은 “깔끔하게 2대 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분명히 잘한 부분도 있고, 못한 부분도 있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 못한 부분을 조금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황성훈은 “LCK컵이 끝나고 휴식기가 꽤 길었다. 휴가를 갔다가 오니까 팀원들이 다들 경기하는 법을 잊어버렸더라. 스크림 과정에서 헤맸지만 대회 치르기 일주일 전부터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유지, 라인 스와프를 억제하는 패치 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지난 LCK컵에서 처음 선보인 피어리스는 앞선 세트에서 한 번 꺼낸 챔피언을 이후 세트부터는 다시 선택할 수 없는 규칙이다.

황성훈은 “피어리스 유지는 호재라고 생각했고 라인 스와프를 억제하는 건 악재라고 봤다”면서 “‘리헨즈’ 손시우는 항상 상대보다 한 턴 먼저 움직이는 선수다. 팀이 이런 장점을 활용해 라인 스와프를 잘 다뤘다. 이를 억제하면 게임이 많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황성훈은 “라인 스와프가 아직 극 초반 단계 빼고는 사용된다. 우리만의 이론을 찾고 만들어서 지금은 악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바뀌는 경기 시스템을 보면 e스포츠 문화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팬들이 볼 때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진 거 같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첫 세트 밴픽에서 블루 사이드 1픽으로 그웬을 선택한 뒷배경도 밝혔다. 황성훈은 “그웬은 굉장히 좋은 픽”이라면서 “그웬의 단점이라면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원거리 챔피언들에게 약한 것인데 새 패치 이후로 버티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또 최근 대회에서 화제의 픽으로 떠오르는 정글 나피리에 대해서는 “티어가 낮지 않다. 나피리가 살아 있음에도 2세트에서 녹턴을 고른 건 오리아나와의 조합, 상대가 뚜벅이 원거리 딜러인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만의 콘셉트로 가야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성훈은 “우승을 말하기는 아직은 이르지만 1차적인 목표는 3강 팀을 상대로 티키타카가 가능한 상위권 반열에 드는 게 목표”라면서 “장기적으로는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