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美에 상호관세 우려 표명… 中 겨냥 “불안정 행위 중단하라”

입력 2025-04-04 12:36
한·미·일 3국 외교수장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약 두 달 만에 진행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25% 부과 조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미·일 외교 수장은 대중 견제 메시지도 재차 강조했다.

한·미·일 외교 수장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3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했다.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미국의 관세 조치 이행 관련 동맹에 대한 함의와 긴밀한 한미일 안보·경제협력 그리고 대미투자 실적 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루비오 장관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 그리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은 북한위협 대응 공조, 지역 정세,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후 공동성명을 내고 “도발적 행위, 특히 최근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 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불안정을 가중하는 행위의 중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틀에 걸친 대만 포위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3국 외교 수장은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 계기 3국 외교장관 공동성명에서도 유사한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번에도 공동성명에는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에의 의미 있는 참여에 대한 지지’ 문구가 담겼다.

장관들은 또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및 이산가족 문제를 즉각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3국 경제 협력도 강화됐다. 공동성명에는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및 여타 에너지 자원 및 기술에 기반한 에너지 안보 및 에너지 협력을 상호 호혜적인 방식으로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핵심광물 및 기타 필수 공급망의 다변화와 핵심·신흥기술의 개발, 보호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가장 높은 수준의 원자력 안전·핵 안보·비확산 기준 하에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선진 민간 원자로 개발 및 도입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가속하기 위해 각국의 산업 역량을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현대화된 해양 선단, 강력한 조선업, 역량 있는 인력을 토대로 해양 안보 및 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