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수장, “64개국 참가하는 월드컵은 ‘나쁜 생각’”

입력 2025-04-04 10:33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렵축구연맹 회장. 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3일(한국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UEFA를 이끄는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은 2030 월드컵 본선에서 64개 팀이 겨루는 방안은 “나쁜 생각”(bad idea)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지난달 FIFA 평의회에서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축구협회장은 64개 팀이 참가하는 월드컵을 제안한 바 있다. FIFA는 유럽의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모로코 3개국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2030년 월드컵에서 일시적으로 16개 팀을 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30년 대회는 월드컵 100주년 기념으로 남미의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104경기 중 한 경기씩 치르기로 해 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 6개국에서 열린다.

AP 통신은 64개국 참가 월드컵 주장이 축구 산업을 키우고 전 세계 축구 발전을 목표로 각종 국제대회 규모를 키우고 있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지지를 받는 거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IFA 부회장이기도 한 체페린 회장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UEFA 연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64개 참가국 안을 두고 “정말 놀라웠다. 당치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대 논리는 참가국 증가로 128경기를 치르면 경기 수준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대륙에서 출전 쿼터가 늘어나면서 월드컵 대륙별 예선도 유명무실화될 거라는 우려도 있다. 체페린 회장은 “월드컵 본선은 물론 예선을 생각해봐도 좋은 방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