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간 한국 선교팀이 미얀마 빈민촌과 사찰, 교회 등을 돌며 의료봉사와 복음 전파 활동을 펼쳤다. 강진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현지 주민들과 함께하며 회복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비전하우스 소속 ‘라파선교회 침술의료봉사팀’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15일간 미얀마 양곤과 만달레이, 삔우린 등지를 순회하며 침술 치료와 복음 메시지를 전했다고 4일 밝혔다. 대전, 안산, 부산 등에서 모인 의료·선교 인력 6명과 현지 MECC(미얀마교육문화센터) 관계자, 통역자들이 한 팀이 돼 사찰, 보육원, 교회, 수도원 등을 방문했다.
지난달 28일 정오 무렵 선교팀은 만달레이 인근 잉와지역의 한 교회에서 치료 활동을 마치고 철수 준비를 하던 중 강도 7.7의 강진을 경험했다. 건물 외벽과 주변 시설물은 큰 피해를 보았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선교팀은 “교회 천장이 무너질 것 같았다”며 “살기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했다”고 회상했다.
현지에서는 불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의료봉사와 따뜻한 복음 메시지를 통해 주민들과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뤄졌다. 특히 녹음된 미얀마어 복음 메시지를 전달하며 주민들과 직접 기도하는 활동도 활발히 진행됐다.
이번 선교 활동에 참여한 최상림 목사(비전하우스 비전네트워커, 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 대외협력 특보)는 “삶은 힘들지만, 친절과 효심, 여유를 잃지 않는 미얀마인들을 통해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를 발견했다”며 “지진 피해를 본 이들에게 회복과 치유가 있기를 기도하며, 복음을 통해 이 땅에 새 희망이 심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교팀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앞으로도 미얀마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회복과 섬김의 사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일선 기자
“지진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섬김”…미얀마서 복음·의료선교 펼친 한국 선교팀
입력 2025-04-04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