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서 선고 지켜볼 듯…긴장감 감도는 용산

입력 2025-04-04 10:06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심판에 부쳐진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이 4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선고 과정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질서 유지와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탄핵 심판 선고가 열리는 헌재 대심판정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고 전까지 탄핵 심판과 관련한 별도의 메시지도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선고 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린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헌재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전날 대통령실 곳곳에서 관계자들이 선고 결과를 예상하거나 선고 이후의 대응 시나리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헌재가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내리면 윤 대통령은 즉시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임시 국무회의나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담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복귀해 탄핵 심판과 별도로 진행 중인 내란 혐의 수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승복 선언을 포함한 별도의 입장을 밝힐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한남동 관저와 용산 대통령실 등지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