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투명하게… 대한체육회, 체육단체 선거제도개선위 발족

입력 2025-04-03 15:33
유승민(왼쪽) 대한체육회장과 김대년 체육단체 선거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이 2일 선거제도위원장 위촉식을 진행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가 불공정성, 낮은 참여율 등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체육단체 선거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구시대적 선거 제도를 허물고 선진화를 이뤄 체육계의 리더십과 공정·투명성을 되살리는 게 주된 목표다. 한국 체육의 개혁을 통해 새 시대를 열겠다는 유승민 체육회장이 취임 전부터 내건 중점 과제 중 하나다.

체육회는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체육단체 선거제도개선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초 진행된 주요 체육단체들의 선거 과정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넉넉하지 않은 투표 시간, 제한된 투표 장소, 불투명한 선거인단의 구성과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심사 등 다양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체육회는 투표 참여율이 떨어지고 폐쇄적으로 진행되는 선거 제도의 개선하고자 위원회를 발족했다. 유 회장은 “대한민국 체육의 지속 가능성과 공정한 리더십 구조를 위해서는 선거제도의 선진화가 시급하다”며 “이번 기회에 체육단체 선거문화가 보다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체육단체 선거제도개선위원회는 선거 분야, 법조계, 체육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와 체육단체 관계자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제41·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운영위원장을 역임한 김대년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게 됐다.

위원회는 선거인단 확대, 실질적인 투표 참여율 제고, 후보자에 대한 정보 접근성 향상 등 주요 과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8월까지 개선안을 도출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안에 새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 회장은 취임 직후 체육회 내 선거제도개선부를 신설하며 변화의 첫발을 뗐다. 이와 더불어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개혁을 향한 진정성을 드러냈다.

현행 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단체장은 2회 연임이 가능하다. 3선 이상 도전할 경우 스포츠공정위의 연임 자격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포츠공정위의 인적 쇄신을 예고했던 유 회장은 지난달 27일 제1차 이사회에서 정부와 체육회 유관 단체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거쳐 이영진 전 헌법재판관을 새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