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이 생전 거처했던 것으로 유명한 합천 해인사 백련암이 소장하던 경전 등 불교문화유산 7건이 경상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등록됐다.
경남도는 ‘합천 해인사 백련암 십현담요해언해’, ‘합천 해인사 홍련암 금강반야바라밀경’ 등 불교문화유산 7건을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등록했다고 3일 밝혔다.
합천 해인사 백련암 십현담요해언해는 조선 전기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이 간략히 풀이해 놓은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의 언해본으로 1548년(조선 명종 3) 강화도 마니산 정수사에서 간행했다.
간경도감(1461~1471) 폐지 이후의 인쇄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지금까지 동일본이 확인되지 않은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합천 해인사 홍련암 금강반야바라밀경’은 1564년(조선 명종 19) 황해도 구월산 패엽사에서 간행했다. 책 구성은 상단에 그림을, 하단에 본문을 기술하고 있어 고려시대본과 비슷하며 변상도와 함께 장마다 삽화가 수록된 판화본이 있어 불교사나 미술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이 외에 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문화유산은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 및 조동오위요해(曹洞五位要解) 합부’, ‘산청 능인암 충찰화상 진영’ 등이다.
‘창녕 무심사 육경합부’는 1424년(세종 6) 당대 명필인 성달생(成達生, 1376~1444)이 발문을 짓고 전라도 고산 안심사에서 개판(開板)한 목판의 인경본이다. 현전하는 ‘육경합부’ 중 안심사 판본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어 학술 가치가 있다.
‘산청 능인암 충찰화상 진영’은 남해 화방사의 삼창(三創) 공덕주로 알려진 충찰화상(忠察和尙)을 그린 유일한 그림이다. 인물표현, 방석, 유려한 필치, 색채감 등을 통해 19세기에 조성된 불화로 추정되며 조선 후기 진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학술 가치가 있다.
박일동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도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시군,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