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물이 흘러요”…파랗게 물든 안산천 무슨 일?

입력 2025-04-03 14:42
경기도 안산천 상류에 파란색 물질이 유출된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천 상류 일부가 파랗게 물들어 한때 소란이 일었다. 관계 당국이 확인한 결과 한 시민이 가정집에서 하수구를 통해 수성용 페인트 20ℓ를 흘려보낸 게 화근이었다.

3일 안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안산천 상류 벌말천에서 파란색 물이 흐른다”는 시민제보가 시청에 접수됐다.

시청 환경정책과 공무원들이 현장에 보니 하천엔 정체를 알 수 없는 파란색 물질이 흐르고 있었다. 다만 독성물질이 하천에 유출됐을 때 일어나는 물고기 폐사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공무원들은 파란색 물질이 나오는 하수관을 찾아 추적을 시작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한 가정집에서 해당 물질이 유출된 것을 확인했고, 이곳에 사는 사람으로부터 “집에서 20ℓ 파란색 수성 페인트를 하수구로 버렸다”는 진술을 받았다.

시는 탱크로리 펌프차와 포크레인, 양수기, 부직포 등 페인트 제거에 필요한 장비를 총동원해 밤샘 작업을 벌였고, 이날 오전 8시30분쯤 페인트를 전부 없앴다. 시는 오염수 희석해 처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페인트를 버린 시민이 아무 생각 없이 버렸다고 했다”며 “페인트가 독성물질은 아니지만 폐기물로 분류됨에 따라 해당 시민을 경찰에 고발할지를 검토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