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주요부품 25% 관세 정식 발효

입력 2025-04-03 13:15 수정 2025-04-03 16: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와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앞두고 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와 자동차 주요 부품에 부과하기로 결정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 정식 발효됐다.

대한민국에서 만든 자동차와 관련 부품도 이 시점부터 미국으로 수출 시 25%의 관세가 붙게 된 것이다. 대미 수출 1위 품목이 자동차인 한국으로선 비상이 걸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동차 및 주요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는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전 0시1분(한국시간 3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시행됐다. 관세가 적용되는 부품에는 엔진과 변속기, 파워트레인(전동장치), 전기 부품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모든 무역 상대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과 철강·알루미늄으로 만든 파생상품에 지난달 12일 관세 25%를 부과한 데 이어 자동차와 관련 품목에도 관세를 매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국내 자동차업계가 입을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원)인데, 이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8900만 달러) 거의 절반(49.1%)을 차지하는 수치다. 규모로만 보면 대미 수출 품목 2위인 반도체(106억8000만 달러) 3배에 달한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은 미국으로 자동차 97만대 정도를 수출했고, 한국GM은 41만대가량을 보냈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사들이 입을 피해까지 감안하면 업계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내 생산을 늘려 관세 폭탄 충격을 완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미 백악관에서 조지아주 서배너 미국 내 3호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려 미국에서 연간 총 12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