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부산교육의 정상화가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작”이라며 교육행정 기조 전면 전환과 함께 핵심 공약 이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3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34개월 만에 교육청에 돌아왔다”며 “지난 3년간 시행된 정책을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한 것은 계승하되 전시행정과 권위주의는 배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부산교육 정상화’와 ‘공교육 찬스’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여섯 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공교육 찬스’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해력과 수리력 진단을 위한 컴퓨터 기반 프로그램 개발, 고교생 대상 인터넷 강의 수강료 지원, 통학 차량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가정 배경과 관계없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복지 확대도 공언했다. 사립유치원 교육비 전면 지원, 어린이집 2세 이하 영아반 급식비 지원,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30만원 지급, 중·고교생 등교 교통비와 외국인학교 중식비 지원 등이 포함됐다. 김 교육감은 이를 “가족처럼 챙기는 빈틈없는 교육복지”라고 설명했다.
교사 지원책도 강조했다. 교무행정 전담팀 확대와 AI 기반 업무 자동화로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장의 민원 대응 역량을 키우고, 교사 보호 체제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AI 교육 강화도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김 교육감은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으로 질문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과정을 도입하고, AI 교육기관 설립과 맞춤형 AI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생형 교육 모델도 제시했다. 학교 공간 개방 확대, 청소년 창업을 위한 ‘부산 창업학교’, 해양 생태교육 기관 설립 등이 포함됐다. 도시재생과 연계해 남고 이전 부지를 원도심 교육 인프라로 전환하는 계획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임시정부 대장정, 독립 역사 탐방을 재개하고, 손바닥 헌법책 보급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부산교육감’으로서 모두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실시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김 교육감은 총 33만3084표(51.13%)를 얻어 당선됐다. 정승윤 후보는 26만1856표(40.19%), 최윤홍 후보는 5만6464표(8.66%)를 각각 득표했다.
전체 유권자 287만여 명 중 65만4295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22.8%였다. 김 교육감의 임기는 2025년 4월 3일 오전 8시40분부터 시작해 내년 6월 30일까지 전임자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부산시선관위는 이날 오전 9시 김 교육감에게 당선증을 내줬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