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DOGE 수장 관둔다’ 보도에 테슬라 주가 5% 상승

입력 2025-04-03 08:46 수정 2025-04-03 10:3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UPI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끝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역할을 마무리하고 테슬라 경영 등 기업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33% 상승한 282.76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는 전날 종가(268.46달러)보다 5.16% 하락한 254.60달러로 장을 열었으나 머스크의 거취에 대한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오자 흐름이 바뀌었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 각료를 포함한 측근들에게 머스크가 곧 DOGE 수장 역할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머스크 또한 테슬라 등 사업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인력 감축 등 대대적 개혁을 주도해 왔다. 머스크는 미 연방정부 ‘특별 공무원’ 자격으로 DOGE 수장 역할을 수행해왔는데, 관련 법에 따라 130일 이상 정부에서 일할 수 없게 돼 있어 머스크가 5월 말이나 6월 초 DOGE 수장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합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위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폴리티코 등 관련 보도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즉각 “쓰레기(garbage)”라고 표현하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머스크 또한 자신의 X를 통해 “완전 가짜뉴스(Completely fake news)”라며 DOGE 수장 자리에서 내려온다는 보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은 머스크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세를 탔다. 

특히 이날 오전 테슬라의 1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3만6681대로 발표되는 등 부정적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머스크의 복귀 가능성에 테슬라 주가는 상승했다. 1분기 인도량은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미 언론 등은 머스크가 DOGE 수장을 맡는 등 본격적 정치 활동에 나서면서 테슬라 불매운동이 일어나 테슬라 영업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은 테슬라 주가에도 반영돼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5% 하락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