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LCK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한화생명을 완파했다.
젠지는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 0으로 꺾었다. 1승0패(+2), 경쾌한 출발. 한화생명은 0승1패(-2)로 올해 대장정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2월 말 LCK컵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복수한 젠지다. 당시 젠지는 한화생명에 2대 3으로 석패해 우승 트로피를 내준 바 있다. 1달 동안 갈아온 복수의 칼날은 전에 없이 날카로웠다.
용호상박의 맞대결이 펼쳐질 거란 사전 예상과는 달리 첫 세트부터 일방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젠지가 ‘캐니언’ 김건부(바이)의 미드·탑 연속 갱킹 성공에 힘입어 라인 주도권을 확보하고, 주요 오브젝트를 챙기며 크게 앞서나갔다.
한화생명은 블루 사이드 1픽으로 가져간 정글 나피리의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반면 젠지는 ‘기인’ 김기인에게 준 제이스와 김건부가 고른 바이, ‘쵸비’ 정지훈의 아리 등 챔피언들의 스킬을 적절히 연계해 연이어 킬을 따냈다.
불리함을 자각한 한화생명이 드래곤 전투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젠지가 4대 1 킬 교환에 성공하면서 오히려 양 팀의 성장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젠지는 내셔 남작 사냥 후 바텀으로 진격해 게임을 끝냈다.
한화생명이 2세트 초반 반갈 작전을 통해 바텀 다이브를 성공시키면서 복수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그러나 젠지도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유충 전투에서 전력을 회복한 젠지가 22분경 정지훈(아지르)의 슈퍼 토스에 힘입어 에이스를 띄우면서 다시 게임을 뒤집었다.
드래곤, 아타칸을 연달아 사냥한 젠지는 운영에 속도를 붙였다. 내셔 남작 둥지로 교전 지역을 옮긴 이들은 한화생명을 불러들인 뒤 차례차례 킬을 따냈다. 위험요소를 모두 제거한 뒤 버프를 얻어낸 젠지, 한화생명엔 이들을 막을 여력이 없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