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기업들은 제조 현장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자체 구축한 생성형 AI 기반 안전 관리 시스템을 관계사로 확대 적용한다고 전날 밝혔다. 생성형 AI 기반 안전 관리 시스템은 SK케미칼이 SK디스커버리 DX 랩(Lab)과 구축한 작업 안전 분석 자동화 시스템이다. 양사는 연내 SK가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울산GPS 등 관계사에 이 시스템을 먼저 적용하고 이후 산업군과 대상 기업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작업 안전 분석은 산업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기존에는 이 과정이 인간 노동자의 수작업으로 진행돼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작성자 역량에 따라 분석 완성도의 편차도 컸다. 반면 AI 기반 안전 관리시스템은 그동안 쌓인 사례 및 문서를 데이터화 한 후 작업 수행 시 잠재 위험 요소를 추천·제안해 작업 위험도를 낮춰준다.
LS일렉트릭도 지난 20일 각종 공장과 산업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AI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을 출시했다. 솔루션의 명칭은 스마트 안전관제 플랫폼 ‘LS SHE(Safety·Health·Environment) with AI’다. 이 플랫폼은 AI 기술 기반 안전 관제 솔루션으로 다양한 스마트 안전 디바이스, CCTV 등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제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고유형 감지, 위험구역 설정, 시스템 효율화, 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을 1년 내내 24시간 동안 제공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LS일렉트릭이 쌓아 온 산업환경 개선 노하우에 신규 플랫폼을 더해 안전한 사업 현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정유 공장에 공정 안전 및 운전 위험 관리 솔루션(PSORMS)을 도입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PSORMS 1단계가 지난해 5월 본격 가동됐다. PSORMS 1단계는 에너지 차단 검증, 안전장치 및 작업 현황 실시간 연동 모니터링, 작업 세부단계별 잠재 위험요소 파악, 안전조치 이행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작업 위험성 평가 모듈을 사용한다. 에쓰오일은 내년 1·4분기를 목표로 2단계 개발에 착수했다. 2단계가 완료되면 변경관리, 사고관리, 공정위험성평가, 비상상황 대비와 대응, 협력업체 관리 모듈까지 갖추게 된다. 에쓰오일 측은 “PSORMS 2단계가 완료되고 나면 에쓰오일의 디지털 기반 안전 솔루션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산업 작업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AI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안전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며 “실시간으로 바뀌는 작업 환경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 안전 관리자보다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