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배이고 살아있는 전설인 신지애 프로님과 내일 같이 치게 돼 영광이다. 우승 많으신 건 분명히 이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많이 배우면서 잘 쳐보겠다.”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GC(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황유민(21·롯데)의 출사표다. 황유민은 ‘레전드’ 신지애(36), 개막전 우승자 박보겸(26·삼천리)과 3일 1라운드에서 낮 12시15분에 동반 플레이를 한다.
황유민은 작년 제주도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대회 2연패에 나선다. 신지애는 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개막전에서 2위에 입상하며 통산 상금 1위로 올라섰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프로 통산 66승에 도전한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주요 선수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유민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국내 개막전을 시작하는데, 작년과 코스가 달라져서 안 쳐본 코스라 새로운 코스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게 적응해서 좋은 플레이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유민은 지난 겨울에 베트남에서 5주간 전지 훈련을 했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 위주의 훈련은 성과가 컸다. 그는 “앞선 대회에서 긴장되는 순간에 나아진 모습을 스스로 확인했다. 자신감을 가지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가급적 빨리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밝힌 황유민은 “나는 원래 감정기복이 심한 선수”라며 “좋아하는 골프를 힘들게 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긍정적으로 재밌게 해야 오래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있다”고 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올해 두산건설 서브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소속 선수다 보니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라며 “작년에 이 대회 출전할 때 ‘만남’에 의미를 뒀다면, 올해는 ‘보답’이라는 의미를 두고 플레이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숙원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왕에 대한 속내도 나타냈다. 신지애는 “일본 투어 진출하면서 상금왕을 목표로 했었다. 작년에는 해외 투어 집중했다면, 올해는 일본 대회에 집중해서 상금왕 노려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이어 “약속 지키고 싶은 마음 크지만, 체력적인 부분이 점점 힘들어져서 빠르게 하고 싶다”라며 “항상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과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후배들과의 경쟁에 대해 신지애는 “후배들이 나처럼 오래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골프, 생활, 자세에 대해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려 굉장히 신경 많이 쓰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후배들은 더 열심히 해서 내 기록을 넘으면 좋겠다. 길을 터주면 후배들이 따라올 것이고, 또 그 후배 선수들의 후배들이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황)유민이가 배운다고 했지만, 내가 오히려 좋은 자극받을 수 있을 것 같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신지애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자신을 분석하고 파악하려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다.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아는 만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현경(24·메디힐)은 “1차 목표는 빠른 시일 내 우승하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는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대상을 노리고 싶다. 한 시즌에 ‘톱10’ 14번까지 해봤다. 올 해는 15차례 이상 드는 게 목표다”고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