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매각되며 성전을 허물 위기에 처한 131년 역사 미국교회가 한인교회에 의해 교회로 남을 수 있게 됐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미주성결교회(KECA) 소속 한인교회인 애틀랜타벧엘교회(이혜진 목사)는 최근 지역 내 철거 위기에 놓인 노스메트로침례교회(North Metro Baptist Church) 건물을 구매해 교회가 계속해서 교회로 남을 수 있도록 했다고 2일 밝혔다.
조기천 애틀랜타벧엘교회 부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 인터뷰에서 “노스메트로침례교회는 3년 전 미국 건축 회사에 팔려 성전을 허물고 아파트를 새로 지을 예정이었다”며 “그런데 3년 동안 건축이 이뤄지지 않아 우리 교회가 구매 및 교회를 이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벧엘교회로서도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새 성전으로 이전하게 된 것인데, 사라질 뻔한 미국 지역교회가 한인교회에 의해 교회로 남을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모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자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드라마와도 같은 이야기”라고 전했다.
조 목사는 이어 “새 성전으로 이전하며 2300석 본당과 1018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공간, 800여명이 동시에 교제할 수 있는 친교실과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공간 및 예배실까지 마련돼 우리교회가 애틀랜타 한인교회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라면서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다양한 섬김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 의미도 있고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모으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틀랜다벧엘교회는 오는 16일부터 이사를 시작해 다음 달 4일 오전 11시에 입당 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