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더 많은 핀테크 수요와 함께 수익 잠재력을 높이고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해외로 나가는 것뿐 아니라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2일 외화 결제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은 한국에 이어 일본, 대만, 유라시아에서 ‘더치페이 관련 분할 결제’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특허는 트래블월렛의 ‘N빵 결제’ 기능에 적용됐다. 이 분할 결제 특허는 결제 승인과 동시에 자동으로 금액을 나눠 사용자들 각자가 개별 부담하도록 처리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한 사람이 먼저 결제하고 개별 정산했다면 이 기능으로 실시간 분할결제가 가능하다.
트래블월렛 관계자는 “이번 특허 취득은 해외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트래블월렛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 법인은 지난해 6월 설립했으며, 미국과 멕시코 등 20개 이상의 국가에서도 이번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통합 매장 관리 플랫폼 스타트업 페이히어는 국내에 찾은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이날 내놨다. 외국인 관광객이 부가세 환급을 위해서는 기존에는 가게 직원이 결제 후 관광객의 여권 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카드 단말기 안에 카메라를 내장시켜 여권 정보를 스캔하면 10초 안에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수기로 입력하는 어려움을 없앤 것이다.
실제로 서울 이태원에 있는 페이히어 가맹점 오브하트는 “페이히어 택스리펀 서비스 도입 후,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실구매로 더 많이 이어지고, 한 번에 여러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확실히 늘었다”며 “덕분에 외국인 고객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첫발을 국내가 아닌 해외를 노리고 인도에서 시작한 스타트업도 있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중저신용자층을 대상으로 소액을 대출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은행 신용 점수가 없거나 낮아 기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인도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AI 기반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스마트폰 데이터와 누적 결제,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대출 상품을 추천해준다.
인도 인구 14억명 가운데 최상위, 최하위 계층을 제외한 10억명이 주 고객이다. 인도에서의 인기도 높다. 인도 내에서 앱 누적 다운로드 수 1억2000만건, 누적 대출 취급액 1000억 루피(약 1조8000억원)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일반기업회계기준 1442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을 기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