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뽑는다’ LCC 정비 인력 확충 매진… 정비사 ‘품귀’ 우려

입력 2025-04-03 05:03

저비용항공사(LCC)가 정비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잇따른 사고로 커진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항공사는 인력 충원을 통해 운항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LCC는 400명에 가까운 정비 인력을 채용한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를 포함하면 약 5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6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LCC 중 정비 인력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건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말까지 신입·인턴과 경력직을 포함해 총 170여명의 정비 인력을 뽑는다 계획이다. 지난 1월 정비사 5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상반기 중 역 50명을 채용한다. 하반기에도 추가 채용이 진행된다. 항공기 운항정비 부문과 항공기 기체 수리 업무의 부품 수리 부문, 항공기 정비 교육을 담당하는 정비 전문강사를 모집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도 채용 규모를 두 자릿수로 잡았다. 제주항공은 상반기에 40명 내외 등 총 70명을 채용해 연말까지 약 560명의 정비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올해 60여명의 항공 정비직을 새롭게 뽑는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50명, 40명 정도를 채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에어프레미아도 올해 정비 인력을 확충한다.

LCC가 정비 인력 충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잇따른 사고로 항공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참사 직후 정비 인력 부족 등 논란이 불거졌고,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정비사들의 인력이 부족하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

LCC들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 안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인력 확대와 지속적인 투자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력 확충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력 공급은 한정돼 있지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정비사는 “경력직은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력을 늘리고 싶어도 인력풀은 한정적인 상황”이라며 “정비사가 늘어날 수 있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