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말라 몸’ 극단적 살빼기…근골격계 건강도 위협

입력 2025-04-08 05:10

평생의 숙제라고 불리는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최근 SNS에는 ‘뼈말라 인간’과 같은 표현이 유행하며 극단적 단식법인 ‘프로 아나(Pro-Ana)’라는 단어가 언급되고 있다. ‘찬성’을 의미하는 영어 접두어 ‘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Anorexia’의 앞부분을 합친 말로, 거식증을 스스로 유도하거나 이상적인 것으로 여기는 상태를 말한다.

일각에서는 ‘먹토(먹고 토하기)’를 권장하는 조언까지 공유되고 있다. 특히 여성층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내 성인 체질량 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분류에 따른 체중 감소 시도율 및 관련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저체중 여성10명 중 1명이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대 저체중 여성의 경우 6명 중 1명이 다이어트를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고도 답했다.

다만 이러한 체중 감량은 정신 건강을 위태롭게 만들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과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정상 체중에 비해 저체중인 사람들의 자살 위험이 1.4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극단적 체중 감량은 근골격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급격한 식사량 감소는 근육의 분해를 촉진해 척추·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킨다. 심할 경우 뼈와 근육이 영양 결핍 상태에 놓여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영양분이 부족해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가벼운 충격에도 압박 골절이 발생할 수 있고 정상적인 회복에 어려움이 생긴다. 특히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 각종 퇴행성 척추·관절 질환과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골다공증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한약 처방과 더불어 침·약침 등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질환을 호전시킨다. 그 중 한약 처방은 개인의 체질과 세부 증상에 맞춰 진행되며 근골격계 영양 공급 및 골다공증의 장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인삼, 골쇄보 등을 혼합한 한약 처방의 골다공증 치료 효과를 SCI(E)급 국제 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Medicine)’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유발 실험 쥐에게 해당 한약을 투여 후, 뼈를 이루는 조골세포의 활성도가 높아지며 골다공증 유발 인자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더라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근골격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적절한 운동이 필수임을 꼭 명심해야 한다.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장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