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덥고 추워”… 올 3월 제주도 이상기후 ‘또렷’

입력 2025-04-02 16:18 수정 2025-04-02 16:21
절기상 춘분이었던 지난달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활짝 핀 유채꽃을 감상하며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16~19일 꽃샘추위가 찾아온 뒤 21일부터 낮기온이 20도 내외로 오르며 온화한 날씨를 나타냈다. 뉴시스

지난달 제주도는 꽃샘추위와 이상고온이 연이어 발생하며 기온 변화 폭이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 평균기온은 11.0℃로 평년(9.9℃)보다 1.1℃ 높았고, 작년(10.7℃)보다는 0.3℃ 높았다.

이 같은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역대 7위를 기록했다. 가장 무더웠던 3월은 2021년으로 12.5℃로 관측됐다.

지난달 제주는 전반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이다가 16일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져 19일까지 평년보다 5℃가량 낮은 기온을 보였다. 이후 21일부터 기온이 다시 올라 27일까지 평년보다 6℃가량 높은 고온이 지속됐다.

특히 제주(제주도 북부) 지점은 역대 가장 높은 3월 하순 평균기온(14.8℃)과 역대 가장 낮은 3월 하순 상대습도(44%)를 기록했다.

눈일수는 3.5일로 평년(0.9일)보다 2.6일 많아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90.4㎜로 평년(109.1㎜)과 비슷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북극으로부터 영하 40℃ 이하의 상층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남하하면서 3월 중순 제주지역에 평년보다 기온이 낮게 형성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순에는 중국 내륙의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부연했다.

임장호 제주지방기상청장 직무대리는 “지난 3월 제주는 기온 변화 폭이 매우 컸다. 때늦은 눈까지 내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제주지방기상청은 위험기상을 면밀히 감시해 신속하게 기상기후정보를 제공해 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