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주도는 꽃샘추위와 이상고온이 연이어 발생하며 기온 변화 폭이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 평균기온은 11.0℃로 평년(9.9℃)보다 1.1℃ 높았고, 작년(10.7℃)보다는 0.3℃ 높았다.
이 같은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역대 7위를 기록했다. 가장 무더웠던 3월은 2021년으로 12.5℃로 관측됐다.
지난달 제주는 전반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이다가 16일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져 19일까지 평년보다 5℃가량 낮은 기온을 보였다. 이후 21일부터 기온이 다시 올라 27일까지 평년보다 6℃가량 높은 고온이 지속됐다.
특히 제주(제주도 북부) 지점은 역대 가장 높은 3월 하순 평균기온(14.8℃)과 역대 가장 낮은 3월 하순 상대습도(44%)를 기록했다.
눈일수는 3.5일로 평년(0.9일)보다 2.6일 많아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90.4㎜로 평년(109.1㎜)과 비슷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북극으로부터 영하 40℃ 이하의 상층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남하하면서 3월 중순 제주지역에 평년보다 기온이 낮게 형성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순에는 중국 내륙의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부연했다.
임장호 제주지방기상청장 직무대리는 “지난 3월 제주는 기온 변화 폭이 매우 컸다. 때늦은 눈까지 내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제주지방기상청은 위험기상을 면밀히 감시해 신속하게 기상기후정보를 제공해 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