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의 역사를 가진 제주와 중국 난징시의 고등학생들이 제주에서 평화 수업을 한다.
제주도교육청은 장쑤성교육청 장리리 부교육감과 난징외국어학교 학생 20명 등 30여명이 제주를 찾아 오는 6일까지 제주고등학교 학생들과 공동 평화 수업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고, 제주4·3평화공원과 주정공장 등 4‧3유적지를 돌아본다.
학생들은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당이 유대인 등 1100만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와 제주4·3, 난징대학살에 대한 설명을 듣고 평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역사 발표 수업을 통해서는 각자 지역에서 겪은 아픔을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예가의 지도로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열쇠고리를 만들고, 협재해수욕장 등 제주의 자연 관광지도 방문한다.
이번 공동 교육은 제주도교육청과 장쑤성교육청이 지난해 9월 공동 평화교육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따라 추진된다.
김광수 교육감은 “이번 교류는 단순한 문화 체험이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며 평화를 실천하는 세계시민 교육의 현장”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 평화교육을 통해 제주4·3을 세계에 알리고 제주 학생들이 평화 감수성과 세계 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