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이재민 여러분…저희들이 도와 드릴게요”

입력 2025-04-02 15:08
지난 달 28일 오후 경북 영양군 이재민 대피소인 영양군민회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이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급 산불 피해를 본 경북 북부지역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산불 피해지역에서 800여명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고 산불 발생 이후 봉사활동에 참여한 누적 인원은 8000명을 넘어섰다.

큰불이 진화된 뒤부터 의성과 안동 등 5개 시·군에는 의료계 종사자와 군인 등이 현장에서 진료봉사를 하거나 불에 타 폐허가 된 잔해를 치우고 있다. 출향민들도 연이어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구호물품과 성금도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 이재민들이 급하게 대피하느라 몸만 대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장에는 5만벌이 넘는 의류가 도착했다. 또 의료구호세트 4만3000여개, 담요 4만3000여장 등도 도착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성금 1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고 지난달 28일부터 의성과 안동, 영덕 등 재난지역을 오가는 자원봉사자들에게 KTX 등 모든 열차 일반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수서고속철(SRT) 운영사인 에스알(SR)도 지난달 28일부터 산불특별재난지역 피해 복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SRT 일반실 무료 승차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 각 자치단체의 지원도 줄을 잇고 있다.

강남구는 성금과 6000만원 상당의 간식차와 생필품을 보냈고, 1일에는 강남구 대표단과 빗썸나눔이 안동체육관을 찾아 트레이닝복 3000벌을 전달했다. 또 18일까지 ‘희망나눔캠페인’을 열어 전방위 모금 운동도 한다.

동작구는 구호품 등을 전달한 것에 이어 구청 직원, 직능단체 등의 자발적 참여로 ‘통합자원봉사단’을 구성해 현지에 보내기로 했다. 상황이 마무리되면 자원봉사에 참여하거나 산불피해지역에 연고가 있는 직원에게는 ‘재난복구 특별휴가’를 주고 피해지역 주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별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은평구와 용산구도 구호품을 전달했고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봉·성북·강북·노원구로 구성된 ‘동북4구 행정협의회’도 성금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청 공직자들도 성금 1억 1473만 5900원을 전달했다.

전남도는 지난달 28∼30일 안동 용상초교에 ‘사랑의 밥차’를 투입해 급식 지원을 했다.

광주 서구는 지난달 31일 영덕군 주민들을 위해 화장지와 물티슈 등 생필품 100상자와 생수·음료수·컵라면 등을 보낸데 이어 ‘5·18주먹밥’ 500인분도 만들어 전달했다.

광주 남구는 의성군 이재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했고 광주 5개 구청장이 모인 구청장협의회도 성금을 전달했다.

이 밖에도 iM뱅크와 금복주, 안동병원, 스탠포드호텔, ㈜풍산, 아진산업 등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의 성금 전달도 계속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도 삼다수(0.5리터) 26만병을 지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