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1만명의 보건·복지 인력 해고를 시작했다. 해고 사실을 전달받지 못한 직원이 출근을 하자 건물 경비원이 막아서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심지어 청각장애인 근무자에게 해고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경비원이 휴대폰으로 메모를 작성해 보여주기도 했다.
한 FDA 근무자는 건물 입구에서 출입증을 들고 대기해야 했으며 해고된 직원들은 건물 앞에서 ‘해고 티켓’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해고 여부를 알지 못 한 채 몇 시간 동안 건물 앞에서 대기하는 이도 있었다.
이번 인력 감축에는 고위직도 포함됐다. FDA의 신약 부문 책임자 피터 스타인, 백신 부문 책임자 피터 마크스, 담배 부문장 브라이언 킹은 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해고 소식을 알렸다.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잔 마라소 소장 또한 해고 통보를 받고 인디언보건단(HIS)에 일자리를 제안 받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IHS는 미국 원주민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방 정부 기관이다.
미국 복지부 소속 직원은 현재 8만2000명 수준이다. 이번에 해고되는 1만명 외에 추가로 1만명이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에 따라 직장을 떠나게 된다. 미 복지부는 이를 통해 연간 18억달러(약 2조65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X에 “현실은 분명하다. 우리가 해온 방식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