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9·CJ)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4일부터 7일(한국시간)까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오크스 코스(파72·7438야드)에서 열리는 PGA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이 출격 무대다.
이 대회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열려 ‘마스터스 수능고사’로 불린다.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티켓을 획득할 수 있는 최종 관문이기 때문이다.
대회 우승자가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을 경우엔 오거스타행 티켓이 보너스로 주어진다.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서는 작년 시즌 페덱스컵 랭킹 ‘톱30’, 지난해말 기준 세계랭킹 50위 또는 마스터스 개막 직전주까지 50위 이내 진입, 올해 대회 우승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김시우는 이 카테고리를 하나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거나 현재 67위인 세계랭킹을 50위 이내로 진입시킬 수 있는 성적을 내야 한다.
김시우는 2017년 부터 작년까지 8회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한국선수로는 통산 12차례의 최경주(54·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이다.
통산 4승의 김시우는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톱10’ 입상이 없다. 3차례 미스컷이 있긴 하지만 샷감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특히 특급대회인 3개의 시그니처 대회에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24위를 제외하곤 모두 ‘톱20’의 성적을 냈다.
게다가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쥔 상위 랭커들은 대부분 불참한다는 것도 김시우의 선전을 기대할만 하다. 올해도 세계랭킹 ‘톱10’ 중에서 출전 선수는 5위와 6위에 자리한 루드빅 오베리(스웨덴)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2명 뿐이다.
두 선수 외에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 중에선 11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14위 키건 브래들리, 15위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가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악샤이 바티아(미국),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이 있는 코리 코너스(캐나다) 등이 김시우와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쥔 김주형(22·나이키)도 출전한다. 그는 지난 2월 시그니처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7위가 시즌 유일한 ‘톱10’ 입상이다. 이 대회에서 샷 조율을 마친 뒤 마스터스에 출전한다는 복안이다.
이경훈도 마지막 남은 마스터스행 티켓을 위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 통산 2승이 있는 이경훈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날 모멘텀을 이 대회에서 찾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나 컷 탈락하거나 기권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