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딥페이크’ 이용한 지인능욕방 적발… 대학원생 등 구속

입력 2025-04-02 11:17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대학 동문이나 지인 여성의 얼굴에 나체사진을 합성한 뒤 ‘지인능욕방’을 개설해 이를 유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허위 영상물 편집·반포 등 혐의로 대학원생 A씨(24) 등 8명을 구속하고 B씨(25)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성범죄물을 90차례 만든 뒤 텔레그램에 개설한 지인능욕방을 통해 270여차례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 기술이나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대학교 동문 여성 17명의 얼굴에 다른 여성의 나체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해당 대학교를 졸업한 뒤 다른 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중에는 대학 동문뿐만 아니라 A씨 일당의 지인이나 모르는 여성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학원생 등 공범들은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에 올라온 피해자들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이용해 성범죄물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성범죄물은 피해자들의 이름과 재학 중인 대학교명을 넣어 만든 ‘00대 000 공개박제방’을 통해 유포됐다. 채팅방 개설자가 텔레그램 주소를 온라인에서 홍보하면 이를 본 이들이 지인능욕방에 입장해 성범죄물을 함께 봤다.

경찰은 2023년 4월 피해자 신고를 처음 접수했고, 이후에도 피해자가 잇따르자 수사관 26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수사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