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창경궁 야간관람을 중지하고, 창경궁과 창덕궁을 연결하는 함양문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탄핵 심판 선고 기일에 대규모 집회 예상에 따른 관람객 안전사고 예방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한다”면서 “당일 상황에 따라 사전 예고 없이 관람이 중지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관람객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유가 발생한 경우, 일정 기간 궁·능 공개를 중지할 수 있다.
창경궁은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지는 헌법재판소로부터 거리가 있지만, 선고 당일 안국역을 중심으로 시위 인파가 몰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궁궐에서 열릴 예정인 문화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국가유산청은 SNS를 통해 “4일 예정인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 창덕궁 희정당 야간 관람, 덕수궁 석조전 관람 등은 취소된다”고 전했다. 4일 오후 경복궁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행사도 일정이 변경된다.
세종문화회관도 미술관과 전시공간 등 일부 시설의 휴관을 결정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탄핵심판 선고 당일 세종미술관과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 등 무료 전시공간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지하에 있는 상설 전시공간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