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사망에 아들 노엘 “무너질 일 없어…잘 보내드릴 것”

고(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25)이 부친 사망과 관련해 무너지지 않겠다며 의연한 심경을 전했다.

노엘은 1일 오후 팬과 소통하는 오픈채팅방에 “이걸 이렇게 말하는 게 맞나 싶어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쓰는 글”이라며 “그래도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이렇게 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연히 어떻게 괜찮겠냐만, 내 걱정은 너무 하지 말아라. ‘감히 어떻게 헤아리겠냐’는 말도 안 해도 괜찮다”고 적었다.

이어 “잘 보내드리고 오겠다”면서 “어린 나이에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 본 탓에 남들 때문에 내가 무너지거나 할 일은 없으니 너무 염려 말라”고 덧붙였다.

앞서 노엘은 이날 오전 부친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기 전 인스타그램에 팬들에게 전하는 손편지를 올린 바 있다. 부친의 비보를 접하지 못한 채 올린 글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 악성 댓글(악플)이 이어지기도 했다.

노엘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댓글창을 폐쇄했다. 노엘의 소속사 인디고뮤직은 “노엘의 사생활에 대한 무분별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티스트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앞으로 예정된 아티스트 관련 업로드 콘텐츠들은 회사 측에서 전부 관리함을 공지한다”고 알렸다.

장 전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정황은 없었으며 현장에서 장 전 의원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등 가족과 지인들을 향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의원은 부산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장 전 의원 측은 그동안 A씨가 주장하는 성폭행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경찰 소환조사 때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은 장 전 의원 사망 전날 사건 당시 강남구 호텔 방 안에서 촬영했다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관련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당사자 사망으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장 전 의원 빈소는 생전 그의 지역구였던 부산 해운대백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9시, 장지는 실로암공원묘원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