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년 전 쓴 ‘그녀들에게도 공감해주세요 고(故) 박원순 시장의 죽음 앞에서’ 제목의 글을 요약해 게시했다. 나 교수는 “자살이 미화되는 것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실제로 자살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는 자살률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적었다. 이어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유일한 탈출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살이 명예로운 죽음으로 포장되고 모든 것의 면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는 지양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7월 나 교수는 박원순 시장의 사망 소식에도 “정신과 의사로서 나는 걱정한다. 박 시장의 자살이,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의 죽음을 기리는 방식이, 고인을 고소한 피해자 여성에게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가졌을 (남녀를 불문한) 한국의 수많은 성폭행·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미칠 영향을”이라며 자살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적었다.
한편 장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교의 부총장이던 2015년 당시 비서였던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장 전 의원은 A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탈당했다. 이후 A씨는 관련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힌 후 당시 서울 강남구 호텔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 경위 등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장 전 의원 사망 이후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