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산물 가격은 5% 가까이 급등했다.
통계청이 2일 내놓은 2025년 3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같은 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6.29(2020년이 100)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까지 내려갔다가 11월 1.5%, 12월 1.9%, 올해 1월 2.2%로 뛰어 2% 선을 회복한 뒤 2월 2%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2%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채택한 물가 안정 목표치다. 소비자 물가가 2% 올랐다는 것은 고물가가 고착화하지도, 디플레이션(저성장)하지도 않은 적정 수준으로 평가된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 식품 지수는 1년 전보다 1.3% 하락했다. 지난달(-1.4%)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0.9% 상승했다. 농산물은 1.1% 하락했지만 수산물(4.9%)과 축산물(3.1%)의 오름폭이 컸던 탓이다. 특히 수산물은 2023년 8월(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가공식품도 3.6% 상승해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 물가 지수는 2.4% 상승했는데 이 중 식품은 2.8%, 식품 이외는 2.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 물가(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외부 충격으로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것)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2.1% 상승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