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한국시간 3일 새벽 4시 발표될 듯

입력 2025-04-01 17: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2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백악관 집무실에서 관세 부과 행정 명령에 서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상호관세 발표가 한국 시간으로 오는 3일 새벽 4시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상호관세 대상에 들어간다면 우리 경제가 입을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미 동부 시간으로 2일 오후 3시쯤 상호관세와 관련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계속해 언급하고 있는 상호관세는 교역 대상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는 물론 무역 장벽을 모두 조사,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관세 내용을 묻는 질문에 “어쩌면 내일(4월 1일) 밤 또는 아마 수요일(4월 2일)에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세율에 대해선 “그들(다른 나라)이 우리한테 무엇을 부과하든 우리도 부과하겠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친철하다”며 “그들이 우리한테 부과한 관세보다는 숫자(관세율)가 낮을 것이고 어떤 경우에는 훨씬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국가가 있나’라는 질문엔  “모든 국가가 (미국을 상대로) 돈을 왕창 벌지는 않았지만 거의 모두가 그랬다. 하지만 모두가 그러지는 않았으며 우리는 그러지 않은 국가에 매우 친절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한국과 일본을 중국과 더 협력하게 만들 가능성에 대해 묻는 말에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상호관세 발표가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전체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이르면 1일 밤 상호관세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2일 공식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상호관세 대상에 한국이 이름을 올릴 경우 한국이 입을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 당국자들이 한국을 주요 대미 무역 흑자국 중 하나로 꼽아왔기 때문에 상호관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품목별 관세를 발표하며 이미 한국 수출 기업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에 앞서 품목별 관세 내용을 발표했는데, 3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는 25% 관세가 부과된다. 아울러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반도체와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품목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