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커피 한잔.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소비된 커피는 약 1조3860억잔이다. 이 기간 약 1049만1300t의 커피가 생산됐다. 커피 소비량은 늘어나는데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커피 산업은 고민이 깊다. 스타트업들은 커피콩 없이 커피를 만들거나, 기후변화에 버틸 수 있는 환경을 연구하고 있다.
1일 시장조사 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커피 시장 규모는 2452억 달러(약 361조9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2562억 달러(약 378조2024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공급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스톡홀름환경연구소(SEI) 연구 결과 세계 아라비카 품종 생산량이 2050년이 되면 45.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로부스타 커피는 23.5%의 감소가 예상된다.
이중 아라비카 커피 원두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에 약 70%에 달할 정도다. 아라비카의 적정 재배 온도는 섭씨 15~24도 사이다. 1도가 상승했을 때 최대 절반 가까이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들은 커피를 대체하거나 환경을 만들어 생명력을 올리는 ‘커피테크’로 대응하고 있다.
싱가포르 푸드테크 스타트업 프리퍼는 커피콩 없이 커피를 개발했다. 2022년 설립된 프리퍼는 빵 부스러기, 두부 찌꺼기, 맥주 제조 후 남은 곡물 등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대체 커피를 개발했다. 분말 형태의 대체 커피 가루를 커피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카페와 호텔 등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의 아토모 커피도 프리퍼와 비슷하게 대체 커피원두를 개발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아토모 커피는 대추씨, 치커리 뿌리, 포도 껍질, 해바라기 씨 추출물, 녹차에서 추출한 카페인 등으로 커피를 만들고 있다. 커피 맛, 향, 질감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류큐 커피 에너지는 일본 현지에서 커피콩 생산에 나섰다. 류큐 대학의 벤처 기업인 류큐 커피 에너지는 최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태풍과 염해에 강한 스마트 온실 재배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완공 목표인 이곳은 연간 1t의 커피 열매를 생산할 수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아마테라는 커피와 같은 다년생 작물의 품종 개량에 나서고 있다. 2022년 설립돼 기존 품종 개량에 걸리는 시간을 4~5배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로부스타의 높은 수확량과 아라비카와 유사한 풍미를 제공하는 ‘로부스티카’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