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에 아쉬웠나… 제주도, 대규모 야외세트장 만든다

입력 2025-04-01 13:52 수정 2025-04-02 15:14

제주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제주도가 로케이션 유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야외세트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이달 중 ‘대규모 영상산업 클러스터 조성 연구용역’에 착수해 실외 상설 스튜디오, 실내 스튜디오, 부대시설 등을 포함한 야외세트장을 내년부터 조성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현재 대상지로 동부지역 마을 목장 등 3∼5곳이 거론된다. 도는 용역을 통해 적정 부지와 자본 투자 방식을 검토하고, 시설 활성화를 위해 주변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찾을 예정이다.

제주에서 경치가 아름다운 오름이나 바다 주변은 각종 보전 지역으로 묶여 세트장 조성이 어렵거나 행정 절차가 복잡하다. 이 때문에 제작사 측이 세트장 건립을 추진하다 불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에도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제작팀이 제주에 임시 세트장 조성 여부를 타진했다가 행정 절차가 부담스러워 포기하는 일이 일었다. 결국 세트장은 경북 안동지역에 지어졌다. 도는 ‘폭싹 속아수다’ 사례를 통해 제주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다른 지역에서 촬영될 경우 콘텐츠 흥행의 효과가 제주에 나타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로케이션 제작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제주에서 촬영·제작하는 영상물에 대한 인센티브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번 추경예산에 사업비 2억원을 추가로 편성해 올해 총사업비는 3억5000만원이 됐다. 다른 지역의 경우 경기도가 1억5000만원, 인천 광주 대전이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웰컴투 삼달리’, 영화 ‘폭군’ ‘파묘’ 등 최근 2년간 제주에서 촬영된 총 20편의 작품이 31억원의 지역경제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가 전 세계적 주목을 받는 만큼 로케이션 지원 강화를 통해 제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