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18명 붙잡아

입력 2025-04-01 13:12
경남경찰에 적발된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 경남경찰청 제공

필리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은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20개월간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바카라·슬롯 등 불법 카지노 도박사이트 4개를 운영한 일당 18명을 붙잡아 총책 A씨(41)와 팀장 B씨(37)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남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4년 3월경 다른 사건의 자금세탁 계좌를 분석하던 중 이들의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를 발견하고 300여개의 계좌를 분석, 도박사이트 회원 9450여명으로부터 2500억원 상당을 입금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팀은 지난해 6월 필리핀에서 잠시 귀국한 팀장 B씨를 붙잡은 후 필리핀에 체류 중이던 다른 운영자들에게 자진귀국과 출석을 유도해 16명을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수사망이 조여오자 도주했던 총책 A씨는 수사팀에 의해 여권이 무효화되자 도주를 포기하고 귀국의사를 밝혀 입국과 동시에 붙잡혔다.

수사팀은 이들이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약 75억원에 대해 기소전 범죄수익 추징 보전을 신청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경찰은 “사이버도박은 중독성으로 인한 개인 금전 피해는 물론 각종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인터넷, SNS, 문자 등을 통해 고액배당, 충전금보너스와 같은 혜택을 줄 것처럼 현혹하는 도박사이트 광고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