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프사 만들어줘”…하루 120만명 챗GPT 썼다

입력 2025-04-01 09:58 수정 2025-04-01 10:13
샘 올트먼의 엑스(X·옛 트위터) 프로필 사진. 샘 올트먼 엑스 캡처
새로운 이미지 생성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챗GPT 일간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120만명대를 기록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나 디즈니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그림체를 적용해 프로필 사진을 만드는 ‘밈' 역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역대 최다인 125만29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일 DAU 79만9571명에 비해 약 56%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에는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포스터를 스튜디오 지브리 그림체로 변환한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모델이 공개된 이후 챗GPT 이용자들은 인물 촬영 사진 등을 유명 애니메이션 화풍의 이미지로 바꿔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국 디즈니, 심슨 가족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화풍의 이미지로 바꾸고, 관련 게시물에 답글을 남기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오픈AI의 멀티모달 AI 모델 ‘챗GPT-4o’와 결합한 이미지 생성 모델이다. 명령어를 하나하나 입력할 필요 없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이미지를 생성한다.

다만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 수요가 급증하자 올트먼 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며 기술적 부작용을 우려한 바 있다.

특정 콘텐츠 화풍을 활용해 무분별하게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뉴욕 소재 로펌 프라이어 캐시맨에서 근무하는 조시 와이겐스버그 변호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작자에 대한) 동의나 보상이 없는 상태에서 AI가 특정 화풍을 학습하는 것은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